김완중

강릉 l 게스트하우스 호스트


'Working Holiday'(워킹 홀리데이)란 나라 간에 협정을 맺어 젊은이들로 하여금 여행 중인 방문국에서 취업할 수 있도록 허가해주는 제도이다. 연간 외국을 찾는 한국 젊은이들은 3만 명을 넘어서지만, 정작 한국을 찾는 외국 젊은이들은 겨우 2천 명이다. 대부분의 외국 젊은이들이 아시아 워킹 홀리데이로 중국과 일본을 찾는 현실에서, 한국의 동해를 찾는 외국 젊은이들이 유일하게 거쳐가는 곳, Re-do Backpackers를 만났다.


 

1. Re-do Backpackers & Pub

안녕하세요. Re-do Backpackers & Pub(이하 Re-do)입니다. Re-do의 Re는 Recycle(재활용), Do는 Donation(기부)의 약자로 Re-do Backpackers & Pub의 모든 것들은 재활용하고 기부받은 것들로 이루어졌습니다. 백팩을 멘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그들이 가진 재능을 받는 여행자 숙소로 펍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여행자들이 무언가를 만들고 Re-do에 기증하여 하나하나씩 가치 있는 것들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또한 Re-do Backpackers & Pub의 Re-do는 '다시 하다'라는 의미로 모든 것을 계획적으로 한 번에 완벽하게 하려는 것이 아닌 거듭되는 실패와 함께 다시 도전하는 가치를 지향하는 공간입니다.



2. Re-do Backpackers & Pub, 김완중

Re-do Backpackers & Pub의 김완중입니다. 3년 반 동안 해외여행을 하다 우연히 강릉시 주문진에 오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하늘은 날씨가 맑았는데도 회색층으로 우중충하게 뒤덮여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서울이 아닌 자연이 있는 곳으로 이사하시라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먼저 오게 되었습니다. 경주와 강릉, 두 곳을 고민했었는데 때마침 경주에 지진이 나서 우연히 강릉에 오게 되었습니다.



3. Re-do Backpackers & Pub의 시작

무언가를 마음에는 두고 있었지만 Re-do Backpackers & Pub는 계획적으로 시작한 게 아닙니다. 부모님이 오시기 전에 강릉 주문진 집에서 살았고 한 달 동안 서핑하고 쉬다 보니 주변에서 빈 공간을 운영해보라는 제안에 Re-do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참 많습니다. 3년 반의 여행 동안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사람들이 저에게 여행 오게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Re-do Backpackers & Pub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마인드보다는 사람을 경험하고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4. Re-do Backpackers & Pub을 찾는 외국인 청년들

동해안은 서해안, 남해안과는 다르게 공업지역 없어 청정한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동해안을 찾는 외국인 청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한국의 동해안에는 외국인 청년들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Re-do Backpackers & Pub은 그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경험과 재능을 공유하는 공간이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그들의 문화에 맞추어진 공간이다 보니 외국인 청년들이 편하게 느끼고 점점 많은 외국인 청년들이 Re-do Backpackers & Pub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5. Re-do Backpackers & Pub을 채우는 사람들

공간을 채우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그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채운다고 생각합니다. 외국 청년들은 한국 청년들보다 1.3배 더 자발적이라고 할까요?(웃음) 외국인 친구들이 이 공간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고 할 때, 저는 그 무언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Re-do Backpackers & Pub에는 그동안 다녀간 외국인 청년들이 만든 것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외국인 청년들은 12시부터 4시까지 같이 일을 하고 4시부터 12시까지 놉니다. 그러다 보니 사랑이 싹트기도 하고 아주 재미있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탄생한 다국적 커플은 마치 주문진항에서 촬영한 드라마 도깨비처럼 이 나라, 저 나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웃음)



6. 강릉에서 그리고 주문진에서

1년 반 동안 주문진에서 살다 보니 강릉이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는 곳을 느끼게 됩니다. 바다가 있고 산이 있고 문화적 기반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예술가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것은 이런 자연, 문화적 기반이 잘 활용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조금 더 강릉이 새로운 문화에 대해 개방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강릉에서도 주문진이 조금 소외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릉에서 주문진을 많이 신경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7. Re-do Backpackers & Pub의 즐거운 일과 힘든 일

Re-do Backpackers & Pub에는 모든 것이 즐거운 일이죠. 같이 외국인 친구들과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 그리고 그 무언가로 Re-do를 채워가는 것이 항상 즐겁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청년들(스태프)에게 숙박료를 받지 않다 보니 재정적으로 힘든 점이 있습니다. 사업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힘든 것은 당연한 것이고 때문에 현재 투자 유치와 마케팅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 청년들이 많이 찾아와서 외국 청년들과 같이 어울리며 문화와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 문화와 경험을 수단으로 사업으로 다른 것을 추구하고 싶지는 않아요. 오롯이 Re-do Backpackers & Pub이 주는 가치와 함께라서 즐거운 문화 공유, 경험을 나누고 싶은 것이죠.


사진 진명근 글 최지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