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백

강릉 l 기획자

지역의 라이프스타일과 아티클을 소개하면서 ‘더웨이브컴퍼니는 누가 무엇을 하려고 설립했나?’ 라는 질문에 먼저 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양한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한 뒤, 강릉으로 이주한 최지백 CMO를 만났다.



Q1.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았나?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평범하게 살았다. 중,고등학교 때는 좋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가기위해 공부를 하고 대학교 때는 좋은 직장을 위해 공부를 했다.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입이라 남들과 발맞추어 살았다. 그러면서도 남들보다 조금 더 튀고 잘 나고 싶어서 스스로 바쁘게 살았다. 20대 중반까지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잘 될 수 있을까 살다보니 무언가를 얻기 위해 살았고 미래가 행복할 거라고 믿으며 현재를 평가절하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지 잊고 살았다는 생각을 한다. 계속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만족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좇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일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며 사는 것이 올바른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Q2. 무엇을 하기 위해 강릉으로 왔나?

“내 라이프스타일을 찾기 위해.”

좋아하는 사업, 일을 고민하고 찾다보니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지 몰랐다. 내가 언제 행복한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누구를 만날 때 행복한지 대충은 알겠지만 정리를 하고 확정을 지으려니 어려웠다. 주변 사람들 중에 삶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하게 사는 건지 정말 궁금했다. 그러던 중에 좋은 팀을 만났고 우리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무엇일까 같이 고민하기로 결정했다. 고민과 선택의 과정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았고 그 라이프스타일을 같이 공유할 사람들을 찾기 위해 강릉으로 이주하게 되었다.


Q3. 왜 강릉인가?

“일산, 오산, 안성, 울산, 오클랜드, 기스본, 이스탄불, 대구”

위 지역들이 그동안 내가 살아온 곳인데 이 중에서 살고 싶다고 생각한 곳은 울산하고 기스본이다. 울산은 대학교 때문에 갔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각자 울산에 왜 오게 되었는지 묻는 시간이 있었다. 그 때 나는 딱히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사람이 적어서 울산에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 사람이 적어서 울산이 좋아지게 되었다. 사람이 적으면 내가 걷는 길이 적어지고 내가 찾는 가게들이 적어지고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적어지게 되고 그만큼 더 자주 가게 된다. 자주가면 내가 가는 길, 가게, 만나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할 수 있다. 그래서 울산이 좋았다. 

기스본은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작은 바닷가 마을로 전세계에서 가장 해가 먼저 뜨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바닷가 근처라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사람이 적은 지역이다. 기스본에서는 2개월 밖에 살지 않았지만 그때의 추억은 생생하다. 바닷바람을 쐬면서 한적한 길을 걷고 가끔 바다를 보러 갈 때면 마냥 행복했다.

그래서 다시, 강릉이었다.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사람이 적은 이 도시에서 내가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에 강릉으로 왔다. 나에게 강릉은 고요한 바다의 도시다. 부산의 해운대나 서해안처럼 사람들로 복작이고 시끄럽지 않은 고요한 바다의 마을. 물론 성수기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지만 겨우 1년 일부인데 뭐 어떤가. 동해 바다는 고요하고 신비한 매력을 가졌다. 서해와 남해가 따뜻한 느낌을 가졌다면 동해는 차갑고 넓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이 동해로의 여행을 생각할 때 낭만적인 여행을 떠올리지 않는가? 



Q4. 변화에 대한 적응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지? 

그동안 생활환경이나 주변사람들이 자주 바뀌어서 변화에 대한 적응이 익숙한 편이다. 다만 잘 안 맞는 걸 억지로 맞추는 건 불가능한 것 같다. 잘 안 맞는 걸 알아내면 빠르게 인정하고 잘 맞는 것을 찾는 게 옳은 길이 아닐까.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거의 없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 실패에 대한 재밌는 생각을 말한 두 명의 친구가 있다. 20대 때 만났던 사람 중 한 명은 항상 뭐든지 걱정되고 불안한 사람이라서 내가 ‘그렇게 살면 걱정되지 않냐’고 물어봤다. 그때마다 그는 나에게 항상 자기는 믿는 구석이 있다고 했다. 그가 믿는 구석이 무엇이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도 믿는 구석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믿는 구석을 만들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지만 근자감이라는 게 이런 것일까. (웃음) 아무튼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내 맘대로 할 거다.

또 다른 하나는 내 친한 친구 중 한 명인데 그 친구가 뭘 해도 잘 안 될 때 위로해준 적이 있다. 근데 생각보다 그 친구가 별로 개의치 않아서 넌 뭘 믿고 그렇게 아무렇지 않냐 물어봤다. 친구는 자신은 어떤 일을 할 때 자기가 생각하는 시나리오에서 가장 최악의 결과를 항상 생각한다고 했다. 만약에 최악의 결과가 나오더라도 예상은 했기 때문에 그만큼 실망하지도 않는다고. 둘 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웃고 넘겼는데 지금은 내가 실패를 대하는 무기가 된 것 같다.  내가 경험하는 것들이 있기에... 실패야 뭐 얼마든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Q5. ‘라이프스타일 강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 강릉’은 ‘자유로움’이다. 사람들이 강릉을 찾는 이유 중 대부분이 자유로움이라고 생각한다. 바다를 생각하면 서해는 중국과 만나고 남해는 일본과 만난다. 하지만 동해는 태평양과 만난다. 이 탁 트여있음 사람들에게 자유로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동해의 자유로움은 강릉이 가진 문화를 더 돋보이게 한다. 자유로운 강릉에서 여유를 갖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삶이 ‘라이프스타일 강릉’이다. 하지만 아직 강릉은 제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단순히 2박 3일 놀러 와서 바다를 보고 순두부를 먹고 커피를 마시고 집에 가는 것을 넘어 강릉에서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자유로움을 보여주고 싶다. 


Q6. 앞으로의 계획은?

5월까지 정말 머리가 복잡했다. 무언가에 집중할 시간이 필요했고 6월부터는 집중할 수 있다니 기대되고 기쁘다. 일을 유연하게 잘하고 열심히 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도움이 되기 위해 다양하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활용해보고 싶다. 정말로 이제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열심히 모든 것들을 할 생각이다. 그리고 강릉에서 내 라이프스타일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싶다. 다양한 곳을 가보고 다양한 것을 해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가 행복함을 느끼는 곳, 것, 사람들을 찾는 일에 집중하고 싶다.



사진 진명근 신혜림 글 김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