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효주 & 최승수

공삼삼 033

평창 l 파티시에

전국적으로 확산된 로컬 베이커리 열풍은 양적 성장 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이루어내고 있다. 특정 도시들이 소위 말하는 그 지역의 대표적인 빵집으로 대변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033 편집부는 강원의 로컬 베이커리를 찾아 평창에 다녀왔다. 평창군 평창읍에서 지역을 바꾸는 베이커리, 브레드메밀을 운영하고 있는 최효주, 최승수 남매를 만났다. 지난 2016년, 평창 올림픽시장의 어느 골목에서 시작된 브레드메밀.로컬 베이커리의 역할과 의미, 나아가 평창의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최효주(왼쪽), 최승수(오른쪽)

Q1. 브레드 메밀, 최효주& 최승수. 

효주: 평창의 전통시장에서 위치한 3년 차 로컬 베이커리, 브레드 메밀을 운영하고 있는 최효주입니다. 이전에는 평창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3년 정도 베이커리를 운영했고 동생 승수가 고향으로 돌아오며 브레드 메밀을 함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승수: 저는 브레드메밀을 함께 운영하며 음료 전문 공간인 평창다반사를 준비하고 있는 최승수예요. 브레드 메밀과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2. 두 분이 평창에 돌아와 브레드메밀에서 함께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한데. 
파티시에가 된 계기가 있다면?

효주: 어렸을 때부터 장사를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막연하게 무언가를 팔거나 손님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고등학생 때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보고 파티시에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관심이 생겨 이후 자연스레 제과제빵을 배우고 매일 더 나은 파티시에가 되는 과정에 있어요.   

승수: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었어요. 남양주의 청소년 수련원에서, 안암동의 고려대 병원에서 모두 계약직으로 2년을 있었어요.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아 서울에서 놀고 있던 차에 고향인 평창에 일자리가 생겨 내려온 거죠. 현실적으로 생계 유지가 되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우연치 않은 기회와 인연이 있어 평창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이에요. 


Q3. 브레드 메밀이 평창올림픽 시장에 위치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효주, 승수: 아무리 평창에 오래 살았어도 사실 이 골목을 잘 지나다니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 이 골목에 왔을 때 굉장히 생소한 느낌을 받았어요. 오래된 적산가옥들도 주변에 있고 브레드 메밀의 자리는 비어있게 된 지 꽤 오래되었었어요. 당연히 월세도 저렴했고요. 시장의 메인스트리트에는 메밀부침을 파는 가게들이 많아요. 저는 조금은 색다르게 메밀 빵을 팔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전통시장을 생각할 때 갖게 되는,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가게만 있다는 편견 아닌 편견도 깨보고 싶었고요. 처음에는 사람들이 잘 오지 않는 거리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시장에 들른 분들이 가볍게 찾아오셔요. 한편으로는 젊은 청년들이 시장 안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한다는 것을 대견하게 바라봐주는 시선도 있어 즐거워요.  

Q4. 올림픽시장 대해서도 간단하게 소개를 한다면? 

효주, 승수: 전통 5일장이 열리는 곳이에요. 어르신들에게는 만남의 장이기도 하죠. 평창에서는 사람들이 다 서로 멀리 떨어져서 살거든요. (웃음) 그래서 장날에 서로 인사도 하고 안부를 묻기도 하고.... 평창의 변화를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곳이 전통시장인 것 같아요.  



Q5. 브레드 메밀은 로컬 베이커리라고 정의할  있을  같다. 
지역에서 베이커리와 음료 전문 매장을 운영한다는 것은  분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효주: 처음에는 그렇게 큰 뜻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에요. 일본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곳의 로컬이 있는 로컬 베이커리들이요. 그 지역에서 나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빵을 만드는 것이 좋았어요. 반면 국내에 있는 베이커리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어느 베이커리를 가도 비슷한 빵을 파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저는 평창에서만 먹을 수 있는 빵을 파는 재미있는 빵집이 만들고 싶었어요. 아, 저희 가게에 오는 원어민 선생님과 친해지면서 강원도 사람이 아닌 제삼자의 눈으로도 강원도를 볼 수 있게 되었어요. 농산물이나 지역에서 나는 재료들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농부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빵 속에 담아서 이야기가 있는 빵을 만들고 있어요. 브레드 메밀의 빵은 스토리가 있고 의미가 있는 빵이었으면 해요.  


Q6.평창다반사는 로컬이라는 키워드를 어떻게 풀어내고 있는지? 

승수: 평창다반사는 아직 브래드 메밀처럼 지역의 특색을 띠는 부분은 없어요. 그보다는 지역에 없는 것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평창에 대중화된 카페나 장소는 있지만 전문적인 메뉴를 취급하는 공간은 부족하거든요. 스페셜티 커피와 블렌딩한 티와 같은 것들이요. 지금은 시작 단계지만 앞으로는 지역에 맞는 시그니처 메뉴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지역에서 평창다반사가 가질 수 있는 의미가 되겠죠.   


Q7.  사람 생각하는 좋은 빵과 음료에 대한 기준.

효주: 제 기준으로는 빵에 들어가는 식재료가 어디서 어떻게 오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방법으로 농사를 지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니까요. 재료에 대한 생각이 좋은 베이커리를 만든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제가 먹어도 건강한 빵은 기본이에요. 그리고 제가 만든 빵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판매를 할 수 없어요. 비교보다는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온전히 좋은 빵을 만들고 싶어요.   

승수: 저는 주로 음료를 만들기 때문에 방문해주시는 분들의 기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분위기에 따라 판매자로서 고객들과 음료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시는 사람의 경험을 생각하는 평창다반사가 되었으면 해요.



평창은 메밀의 도시에서 올림픽 도시가 되었다.
평창에서 살아가는 두 남매의 시선을 통해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8.  평창이 가진 도시의 색깔이나 인상이 있다면.

효주, 승수: 평창은 좀 오래 머물러야 ‘좋음’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도시예요. 한 번 오면 할 것이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에는 아침저녁의 향기도 다르고 소리도 다른 재미있는 도시예요. 오래 보아야 이쁘다는 말이 평창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푸른색과 녹색의 도시. 브레드메밀의 빵에도 평창의 색, 메밀의 녹색 빛이 들어가 있어요. (웃음)



Q9. 올림픽 이전과 이후평창이 달라진 . 

효주, 승수: 저희는 사실 올림픽 특수를 본 동네는 아니었어요. 경기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평창 IC에서 30분 정도 들어와야 하니까요. 사실 KTX역이 생기면서 강릉으로 빠지는 사람이 많아졌고, 올림픽 때에는 사람이 더 없었던 것도 같아요.  끝나고 나니, 동계올림픽을 이야기하는 관광객들이 줄어들었어요. 올림픽이 열린 평창의 북부와는 생활권이 다르다 보니 피부로 와 닿는 것은 없어요.  


Q10. '라이프스타일 평창'을 정의해본다면.

효주: 저는 평창이 싫어서 나갔지만, 평창이기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왔어요. 서울에서는 시간에 쫓기며 살았다면, 지금은 시간을 다스리는 느낌이에요. 평창의 라이프스타일은 흘러가는대로의, 그런 삶이에요. 

승수: 평창이 고향이기에 매일매일이 동창회고 단합대회죠. 편하고 외롭지 않은 삶이라고 말해보고 싶어요. 

Q11.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효주: 저희가 여기 있다 보면, 1인 여행객들을 많이 만나요. 혼자서 여행을 오면 굉장히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죠. 그래서 나중에는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어요.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게 꿈이에요. 그런 것들을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브레드 메밀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빵을 통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를 이어주는 이 공간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승수: 앞으로 평창다반사는 전문적인 카페나 바의 개념을 넘어서 지역 청년들의 아지트가 되었으면 해요. 먹고 마시고 즐기는 공간,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고 어떤 기획을 하는 장소로요. 남들이 볼 때는 어떨지 모르지만, 우리가 좋아서 하는 생각들을 기획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하고 싶어요.  



사진 신혜림 글 김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