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소영

공삼삼 033

강릉 l 캘리그라퍼

강릉을 여행하다보면 곳곳에서 서예, 캘리그라피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천혜의 자연과 문화 유적을 가진 강릉에게 캘리그라피는 자연을 풍성하게 하고 유적에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이런 강릉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서 '김소영 캘리그라피'를 만났다.




1. 김소영 캘리그라피, 김소영


안녕하세요. 김소영 캘리그라피의 김소영입니다. 글씨로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디자인 전문 작업을 하고 글씨를 가르치며 글씨로 마음을 치료합니다. 


제가 그리는 캘리그라피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을 수 있겠지만 제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것은 제 이름이라고 생각했고 '김소영 캘리그라피'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이름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캘리그라피를 만난 순간은 어땠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낙서를 좋아했어요. 무언가를 끊임없이 적고 그리는 것을 지금도 계속 하고 있어요.


어느 날 낙서에서 '꿈'이라는 글자를 적다가 그 '꿈'이라는 글자가 정말 살아 숨쉬듯이 제게 다가왔어요. 꿈틀거리고 움직이며 제가 글씨를 쓰는 일을 해야한다는 사명감을 주었죠. 그때부터 캘리그라피를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안믿겠지만 제겐 정말 '꿈'이라는 글자가 꿈틀거렸어요.(웃음)



3. 캘리그라피 하실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궁금해요.


음... 딱 정해진 루틴은 없지만 저는 주로 자연물에서 영향을 받아요. 나무, 꽃, 길 이렇게요. 그리고 한 글자가 주는 힘을 좋아하는데요. 인(人), 연(緣), 꽃, 길, 산(山), 물, 이렇게 한 글자에 진정한 마음을 담아 그리곤 합니다.


한 글자의 단어에서 영감을 많이 받고 그 단어에서 파생되어 문장을 작성하는 편이에요. 그 당시 저의 감정을 단어와 문장에 담아 표현하죠.



4.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는데, 어떤 글씨(사람)인가요?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라는 말은 제가 메일을 보낼 때 붙이는 말인데 많은 분들이 그 의미를 궁금해하시고 자주 물어보세요.


그 사람의 글씨를 보고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아니라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보인다는 의도로 적은 글귀인데 아무래도 바꿔야겠어요.(웃음)


필적학이라는 것이 있는데 실제로 사람의 글씨가 현재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고 해요.


예를 들면, 필압이 약하거나 글씨가 빽뺵한 경우 현재 마음이 어둡고 힘든 상태 글씨가 크고 압도 쎄고 화려하다면 자신감이 있다는 상태죠.


글씨로 그 사람의 마음을 알면 공감할 수 있고 치유할 수 있으니까 캘리테라피(Callitherapy)가 생겨난 것이죠.


제 원래 글씨는 크고 화려해요. 제가 가진 것을 보여주고 싶고 자신감이 있죠. 그래서인지 이렇게 한복을 입고 많은 분들은 만나고 방송에 나오고 하는 것 같아요.(웃음)



5. 강릉을 만난 순간은 어땠나요?


저는 운명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어요. 하지만, 캘리그라피가 제게 '꿈'이라는 글자로 다가왔듯이 강릉도 운명처럼 다가왔어요.


동해에서 부모님과 같이 살다 독립을 꿈꾸며 우연히 강릉을 오게 되었는데 강릉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었어요. 정말, 강릉이라는 도시를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요.


3년 전, 강릉에서 아무것도 몰랐기에 도전할 수 있었고 그런 저에게 강릉은 많은 기회를 주고 좋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해줬어요. 모든 일이 강릉에서는 운명처럼 이루어진거죠.(웃음)



6. '라이프스타일 강릉'을 정의해본다면?


김소영의 캘리그라피를 소개할 때 '건강한 삶과 올바른 사고로 "함께"라는 가치를 존중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해요. 세상에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많지만 결국 글씨는 대화의 수단이고 그런 의미에서 글씨는 "함께" 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함께 글씨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강릉에서 "함께"하고 있어요. 강릉에서 김소영 캘리그라피의 이름으로 이룬 모든 프로젝트는 저 혼자 잘나서 한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 곳, 저 곳에서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결국 '함께하는 것'이 제 라이프스타일 강릉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7. 예술인의 길, 교육자의 길, 사업가의 길에서


강릉에서 3년 간 숨가쁘게 달려왔어요. 주는 일 마다하지 않고 새로운 일을 계속 만들어왔죠. 마치 일에 중독된 것처럼 항상 바쁘게 살았어요.


하지만, 욕심이 많아서 지금도 어느 길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힘들더라도 셋 다, 아니 제가 하는 일 모두 다 잘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다고 믿어요.


때로는 정말 힘들고 지치지만 세상에 힘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어디있겠어요. 올테면 와바라 얼마나 힘들겠냐라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와 교육, 사업은 변하겠지만 제가 쓴 글씨, 캘리그라피는 변하지 않으니까 선택하라면 예술인, 글씨를 쓰는 길로 걸어가겠죠.